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유동인구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회복 탄력성이 대구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23일 KDX한국데이터거래소가 위치정보기술 업체 로플랫과 전국 와이파이 기반 위치 데이터 20억건을 분석한 결과 4월 둘째주 주말 유동인구는 올해 1월 초 대비 78%까지 회복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3월 첫주에는 64% 수준까지 감소했다가 차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과 대구는 각각 68%, 65%에 그치며 여전히 방역으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폭이 컸다.
서울 남대문(49.7%)과 종로(54.3%) 등 서울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 감소가 여전했다. 명동(55.0%)과 광화문(57.2%)이 뒤를 이었고 유학생 귀국자 감염 등의 영향으로 강남(59.8%)도 유동인구 증가가 더딘 모습이었다.
신천지 교인 등의 집단 감염 사례가 잦아들면서 대구의 유동인구 회복 속도는 서울보다 빨라졌다. 4월 첫주 대비 둘째주의 유동인구 증가율은 대구가 8%포인트 증가한 반면에 서울은 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간으로 분석하면 3월 첫주 대비 4월 첫주 대구의 유동인구는 45.7% 증가했고, 서울은 10.9% 증가에 그쳤다.
강원도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4월 둘째주에 올해 초 대비 111% 유동인구를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전남과 울산도 100%에 육박하는 등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였다.
강원도와 제주도도 상반된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제주는 항공편 등 문제로 서울을 제외하면 유동인구 회복 속도가 가장 늦다. 강원도는 빠르게 회복되면서 유동인구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했고 대구를 제외하면 유동인구 증가속도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세탁소, 미용실 등 필수적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가전분야 등 특수도 여전했다.
윤지수 KDX한국데이터거래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보다 지역 감염의 위험성이 유동인구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플랫 관계자는 "동대구(46.3%)와 대구 동성로(54.3%) 등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이달 들어 7~8%포인트의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서울 도심 등 주요 상권은 아직까지 3%포인트 안팎의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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