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BTS 슈가와 만난 것을 회상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일본 출신의 작곡가이자 뮤지션으로 골든글로브와 그래미 어워즈, 그리고 영화 <마지막 황제>의 OST로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사카모토는 문예지 <신초(新潮)>에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게 될까’라는 에세이를 연재 중이다.
그 최종회에서 BTS 슈가와 만난 일화를 언급한 것이다.
에세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일본 도쿄를 방문한 슈가와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고.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은 솔직한 음악적 견해를 나눴다고 전해진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슈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니 결코 교만함이 없는 청년으로 음악 활동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다른 취미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늘 음악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슈가는 12살에 부모님과 극장에서 봤던 <마지막 황제>를 계기로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마지막 황제> 음악 감독이었던 사카모토 류이치를 만나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극히 사적인 대화를 나눴지만 옆에는 카메라를 든 스태프가 있었기에 영상이 언젠가는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카모토류이치-시한부 6개월의 삶을 앞에 두고-끝까지 악보를 놓치 않겠다.
한편 지난 6월, 사카모토 류이치는 <신초>에 자신이 시한부 상태임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직장과 간 두 곳, 림프로 전이된 종양, 대장 30cm를 절제했고 수술은 20시간에 달했다고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남은 시간이 6개월’이라는 통보를 받은 상황. 그는 수술이 아닌 투약 방식으로 통원 치료를 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남은 시간 속에서 음악으로 내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라며 끝까지 악보를 놓지 않겠다는 신념을 지키고 있다.
나도 바흐 영향”… 日거장, ‘표절 인정’ 유희열 품었다
“저도 바흐나 드뷔시에게서 분명히 강한 영향을 받은 곡들이 있다.”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 측이 작곡가 겸 가수 유희열(사진)의 표절 의혹 인정에 이같이 반응했다. 그는 “(유희열 곡은)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오히려 유희열의 음악적 성공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나에게 본 사안을 제보해주신 팬 여러분과 이 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유희열의 솔직한 의도에 감사드린다.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나의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며 많은 것을 배운 바흐나 드뷔시에게서 분명히 강한 영향을 받은 몇몇 곡들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 역시 다른 예술가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내가 바흐나 드뷔시와 같은 수준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오해는 말아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사카모토 류이치는 “모든 창작물은 기존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 (책임의 범위 안에서)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할 일”이라며 “나는 여전히 내가 만드는 모든 음악에서 독창성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예술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유희열씨와 팬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드린다. 유희열씨의 새 앨범에 행운을 기하며 그에게 최고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 14일 소속사 ‘안테나’의 공식 페이스북에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가 유사하다는 제보를 검토한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하게 됐다”며 표절 의혹을 인정했다.
그는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며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엇보다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님과 팬분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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