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소유로 의심되는 초대형 요트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약 8000억 원에 달하는 이 요트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압류 위기에 놓여 있다고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이탈리아 서부 카라라 지역 항구에 정박해온 6층 높이의 초대형 요트 '셰에라자드'의 내부 사진을 공개하며, 한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큰" 요트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요트에는 수영장, 스파, 사우나, 찜질방, 휴게실, 마사지실, 미용실, 네일숍, 축구 라운지, 헬리콥터 착륙장 등이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며칠에 한 번씩 축구 경기를 보러 가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급 침실의 침대 프레임, 문 손잡이, 화장실 샤워기, 변기 시트, 수도꼭지, 휴지 걸이 등이 모두 금으로 도금돼 있다고 더선은 보도했다.
요트 건설에 참여했다고 밝힌 한 익명의 작업자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요트의 모든 표면이 대리석이나 금으로 돼 있다. 마치 작은 도시 같다"며 "러시아인 평균 연봉이 5000파운드(약 800만원)로도 먹고 살기 힘든데, (요트 가격은) 상상할 수 없는 액수"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소유로 의심되는 초대형 요트 '셰에라자드'의 모습(맨 아래). (출처 : 알렉세이 나발리 유튜브) 2022.03.24.
특히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세운 '반부패 재단'은 이 요트 실소유주가 푸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재단 측은 "요트 선원 명단을 입수해 전화번호, 금융 자료 등을 추적한 결과 푸틴 대통령의 개인 경호원과 수행원 10여 명이 이 요트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왔다"고 폭로했다.
이어 "푸틴은 실명으로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다"며 "셰에라자드 요트가 푸틴 소유라는 증거가 발견된 만큼, 즉시 압류돼야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푸틴과 올리가르히들의 휴양지가 돠는 것을 막아달라고 이탈리아 정부에 요청하는 중입니다. "세에라자드부터 작은 요트들까지 재산을 차단하고 계좌를 압류해주세요."라고
푸틴의 정적 나발리는 누구
23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에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도 참가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율리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찰차 안에 갇혔다고 알렸고, 이날 저녁 풀려났다.
그는 줄곧 남편과 함께 ‘반(反)푸틴’ 운동을 전개해왔다. 별명이 ‘러시아 야권의 퍼스트레이디’다. 나발니가 설립한 반부패 재단을 함께 이끌어왔다. 반정부 집회에선 나발니에 이어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한다.
작년 8월 나발니가 독극물 테러를 당하자 율리아가 적극 나서 그를 독일로 옮겨 치료받게 했다. 베를린에서 나발니가 치료받는 5개월간 줄곧 곁을 지켰다. 나발니는 의식을 되찾았을 때 소셜미디어에 “율리아가 나를 구했다”고 썼다. 율리아는 지난 17일 나발니가 모스크바로 돌아올 때도 비행기 옆 좌석에 앉아 함께 귀환했다. 나발니가 귀국 후 체포되기 직전 율리아와 짧게 입맞춤한 뒤 연행된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500만회 이상 재생됐다.
러시아에서는 나발니가 투옥 등의 이유로 정치 활동을 하기 어려워지면 율리아가 대선 출마 등의 방식으로 대신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즘 소셜미디어에서는 율리아를 가리켜 ‘러시아의 티하놉스카야’라고 부른다. 지난해 벨라루스 대선에서 입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남편 대신 출마해 득표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며 야권 지도자로 자리매김한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율리아는 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모스크바의 은행에서 일한 적 있다. 1998년 여름휴가를 터키에서 보내다가 나발니를 처음 만났다. 나발니 부부는 딸(20세)과 아들(13세)을 하나씩 뒀으며, 딸은 미국 스탠퍼드대 재학 중이다.
최근 10년 사이의 가장 큰 시위-"나발리를 석방하라" 영하 50도 뚫고 러시아 분노 물 결넘쳐
러시아 모스크바 시민들이 23일(현지 시각) 시내 광장에 모여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경찰들이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전역 60여 도시에서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은 모스크바 시내에서만 최소 4만명이 참가했다고 전했고, BBC는 모스크바에서 최근 10년 사이 벌어진 가장 큰 시위였다고 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