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너 때문에” …곤혹스러운 명품업계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크름(크림) 반도 합병 8주년 축하 콘서트 무대에 설 때 고가(高價)의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 재킷을 입고 나왔다. 이 옷은 1만200파운드짜리로 우리나라 돈으로 1600만원 정도 된다. 작년 러시아인의 평균 연봉은 약 67만8000루블(791만원)이다. 25개월치 월급을 모아야 살 수 있는 외투다.
푸틴이 재킷 안에 받쳐 입은 터틀넥 니트는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 ‘키튼’ 제품이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380만원 정도 하는 제품이다.
피에르 루이지 로로피아나 부회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비극을 대하는 유럽의 입장과 연대하고 있고, 이미 (러시아와) 거리를 두는 단계를 밟았다”고 말했다.
푸틴은 평소에도 로로피아나 제품을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푸틴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운동할 때 입고 나왔던 트레이닝복 세트 역시 로로피아나 제품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390만원 가량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평소 즐겨 신는 스니커즈 역시 로로피아나 제품이다. 96만원 정도 하는 상품이다.
푸틴이 즐겨 차는 시계는 스와치 그룹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인 블랑팡 제품으로 1400만원짜리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러시아 라디오 매체 ‘모스크바의 소리(Echo of Moscow)’에서 일하는 카린 오를로바 통신원 등은 로로피아나가 직접 푸틴을 향한 비난 성명을 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오를로바 등은 “로로피아나는 푸틴의 홍보 대사가 되고 싶지 않다면 즉각 공개 규탄을 하고 옷을 입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내야 한다”는 내용의 인터넷 청원도 시작했다.
프랑스 명품 그룹 LVMH도 난감-우크라이나에 68억 기부
로로피아나를 보유한 프랑스 명품 그룹 LVMH도 난감한 모습이다. LVMH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직후 러시아의 루이비통·디올을 비롯한 럭셔리 매장의 문을 모두 닫았기 때문이다. LVMH는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을 위해 500만유로(68억원)를 기부하는 한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쟁 난민을 위한 기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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