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서도 해외주식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국내 투자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15억6천424만달러(1조8천594억원)를 순매수했다.
앞서 상반기(지난 1월 1일∼6월 30일)에도 테슬라는 순매수액 4억7천11만달러(5천588억원)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두달여 만에 상반기 순매수액을 넘어섰다.
테슬라 주식 순매수액은 7월에 7억6천149만달러(9천52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8월(3억1천398만달러)에 잠시 주춤했으나, 이달 들어 4억8천905만달러(5천813억원)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테슬라가 주식 액면 분할을 단행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테슬라는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주식 분할을 결정, 같은 달 31일부터 조정 가격에 거래가 개시됐다. 이에 `천슬라`라고 불릴 정도로 고가였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 418.32달러로 내려온 상태다.
이외 순매수 상위권에는 애플(7억7천268만달러·2위),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5억950만달러·3위), 아마존(4억5천156만달러·4위) 등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대형 기술주가 포함됐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이 아닌 주식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10위권 안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7월 이후 해외주식 거래대금(결제금액)은 423억1천138만달러(50조3천억원)로 지난해 409억8천507만달러(48조7천500억원)보다 많았다. 이중 미국 증시 거래대금이 368억758만달러(43조7천800억원)로 86.99%를 차지했다.같은 기간 순매수액은 58억6천766만달러(6조9천800억원)였다.
미국 뉴욕증시가 노동절 연휴 직후에도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가의 '거품' 경고 뒤…테슬라 21% 폭락, 역대최대 낙폭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2.42포인트(2.25%) 하락한 2만7500.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5.12포인트(2.78%) 떨어진 3331.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5.44포인트(4.11%) 떨어진 1만847.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 2일 사상 최초로 1만2000선을 돌파한 이후 다음날인 3일 4.96% 폭락하고, 4일에도 장중 5% 이상 폭락 후 종가 기준으로 1.27% 하락 마감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공개 일정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6.7% 떨어졌고, 테슬라는 21.1% 폭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8.11달러(21.06%) 폭락한 330.2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상장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3077억 달러로 줄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5.4%), 아마존(-4.4%), 페이스북(-4.1%), 구글 모회사 알파벳(-3.7%) 등 나머지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테슬라 조정받자…한국 개미들 나흘간 1조 샀다
'조정=기회'…美기술주 집중 매입
9월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 만에 1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가 조정을 받자 기회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활용하던 ‘조정=매수 기회’라는 공식을 그대로 미국에서도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해외 주식을 9억4796만달러(약 1조12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루평균 2816억원 수준이다. 8월 하루평균 해외 주식 순매수액(978억원)은 물론 사상 최대였던 7월 하루평균(1649억원)을 1000억원 이상 웃돈다.
이 기간 나스닥지수는 12,056.44에서 11,313.41로 6.16% 빠졌다. 조정을 많이 받은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가 매수 상위에 올랐다. 테슬라(4억9037만달러) 애플(2억5233만달러) 엔비디아(1억5707만달러) 아마존(1억2943만달러) 페이스북(2663만달러)이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이었다. 이들 5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10억5583만달러(약 1조2549억원)로 전체 순매수액(9억4796만달러)보다 많다.
한국 개미들 "조정=매수기회"…테슬라 4.9억弗·애플 2.5억弗 담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폭락한 지난 3월 19일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패턴은 반복됐다. 주가가 하락하면 순매수하고, 오르면 차익을 실현했다. 지금까지는 ‘성공한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경험을 갖고 눈을 해외로 돌린 국내 ‘개미’들이 미국 시장에서도 이 전략을 그대로 쓰고 있다.
미국 대형 기술주가 이들의 목표물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16.05%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6.26%)을 포함해 F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6.54%), 아마존(-6.71%) 넷플릭스(-2.55%) 구글(-2.97%) 등도 조정받았다. 그동안 미국 증시의 상승장을 주도한 종목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나흘간 테슬라 주식을 4억9037만달러(약 582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조정에 맞섰다. 지난달 말 36억4785만달러(약 4조3289억원)였던 한국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유 규모는 38억7968만달러(약 4조6040억원)로 늘었다. 한국 투자자들의 테슬라 지분율은 0.99%에 달한다.
애플도 2억5233만달러(약 2995억원)어치나 샀다. 한국 투자자의 애플 주식 보유 규모는 20억210만달러(약 2조3758억원)로 사상 첫 2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실적 안정성이 높은 애플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단순히 ‘묻지마식 매수’에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가 순매수액 1억5707만달러(약 1863억원)로 뒤를 이었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카드 신제품을 내놓자 GPU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던 시기였다. 이때 주가가 조정받자 한국 투자자들은 재빠르게 순매수로 대응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저가 매수 전략이 계속 맞아떨어질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며 조정의 폭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6일에는 미국 주식투자 리서치업체 뉴컨스트럭트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를 놓고 “월가에서 가장 위험한 주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상승요인은?
주가의 목표 가격 상승 때문입니다. 미국의 웨드부시 (Wedbush) 증권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250 달러에서 2,000 달러로 대폭 상향했고,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Elon Musk) 는 직원들에게 2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차량 인도실적 또한 예상치인 72,000대를 뛰어넘어 90,650대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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