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작업실·흡연실 접촉자 대상 진단검사 진행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확진자의 접촉자가 4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이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경기도와 각 시군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모두 774명으로 전날 5명이 증가했다.
파주시 거주 쿠팡물류센터 근무자 1명과 구리시 갈매동 일가족 5명(서울시 확진자 1명 포함)이 전날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쿠팡물류센터 근무자 1명과 구리시 갈매동 가족 2명(서울시 확진자)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3일 43세 근무자(인천시 142번)가 17세 아들과 함께 확진된 뒤 2층 같은 공간 근무자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접촉자 489명(잠정)을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사 대상으로 분류하고 직원과 방문객 4천여명(전날까지 검사완료 1천822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접촉자는 감염장소로 추정되는 구내식당 작업실, 흡연실 등 이용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는 쿠팡물류센터 이외에도 대양온천랜드 찜질방, 라온파티 뷔페식당 등의 방문자를 대상으로 긴급하게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62명의 인력(중앙 13명, 도의료원 11명, 시보건소 38명)을 투입해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도는 쿠팡물류센터를 포함, 9곳을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다중이용시설로 공시해 검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직은 한산한 부천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27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종합운동장 외부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구리시 갈매동 일가족 확진과 관련해서도 4개 초중고와 유치원, 어린이집이 2주간 등교 개학을 연기한 가운데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라온파티에서는 검사대상 505명 중 492명이 검사를 받아 15명이 양성 판정, 477명이 음성 판정을 각각 받았다.
이태원 클럽 관련 경기도 내 확진자는 라온파티 9명을 포함, 전날까지 59명이다.
[그래픽] 쿠팡 부천 물류센터 코로나19 감염 추정 경로(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26일 오후까지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인천과 경기 부천·파주 등지에서 7명이 추가돼 10명으로 늘어났다.
쿠팡 부천물류센터 36명 확진…"아프면 쉬기 안 지켜진듯"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부천의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 아침 9시까지 총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증상이 나타난 이후 검사를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점 등을 들어 '아프면 3~4일 집에서 머물기' 등 생활 속 거리 두기 핵심 방역수칙이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지켜지지 않아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조금 더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태원 클럽 사건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기본적인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장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이는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두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로 김 1총괄조정관은 "이 물류센터에서 확진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환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일자 자체가 상당히 오래전"이라며 "여러 가지 방역수칙 중 첫번째가 아프면 3~4일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것인데 과연 이러한 것이 잘 지켜졌는지, 방역수칙 첫번째부터도 잘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하는 부분이 염려가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직 최종적인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유사한 환경에 있거나 여건에 있는 다른 사업장이나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것이 내가 나를 지키고 우리 직장을 지키고 우리 이웃을 지키는 데는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를 같이 느껴주시고 보다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이행하는 데 좋은 자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물류센터와 관련해선 고용노동부 등을 통해 일반적인 방역수칙은 물론 휴게공간·탈의실·식당 등 공용공간 및 흡연실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다만 물건을 싣는 컨테이너 차량 내부 등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 위험이 있고 단시간 고된 노동이 이뤄지는 노동환경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어려웠을 것으로도 보고 세부 지침 마련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물류센터의 특성상 전체적으로는 공간 자체가 밀폐되어 있지 않지만 컨테이너 차량 내부는 상당히 밀폐성이 높고 단기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루어짐으로써 마스크를 쓰는 것도 아마 쉽지 않은 환경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들을 감안한 세부지침의 마련 여부를 관계부처들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계속 이어지는 과정에서 음식점, 주점, 종교모임, 직장 등 다양한 곳에서 감염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교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역할과 책임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며 "확진자들이 다녀간 다중이용시설의 목록과 시간대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 시설들을 방문하신 분들께서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역학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태원 클럽에 이어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확인되면서 수도권은 감염경로 역학조사와 접촉자 진단 검사 등을 광범위하게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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