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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생계 벼랑'에 그녀들!,코로나 위기현장?

by 달리코치 2020. 5. 7.

안녕하세요? 페르소나의 달리코치입니다. 이제는 낮기온이 24도를 오르내리니 한여름의 기온으로 걸으면 땀이 납니다. 서점을 가는 길에 오피스텔  분양팀의 이끌림에 분양조건을 10분이상 들어주어야 했습니다. 다시 서점에서 돌아올 때는 반대편 쪽 분양 사무실에서 안내하는 여성이 저를 끌다시피 "나좀 봐서 꼭 들러주시라"는 부탁을 연신했습니다. 일정상 들를 수는 없었지만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내일이면 잘려요!' 하던 말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저임금.단순 노무 종사하던 50~60대의 여성은 감원 1순위입니다. 이 여성들에게 관심과 지속적인 취업 연계시장으로의 활동을 지원하는 복지정책을 기대합니다. 여기의 다양한 사례를 경청하여 주세요? 

코로나 불황·사회적 거리두기로 저임금·단순 노무 종사하던 50~60대 여성들이 감원 1순위
길거리서 종일 전단 돌리거나 일부는 공사 현장서 궂은 일
"하루하루 사는 게 막막한데 정부 생활보조금 심사에만 3주"

박모(58)씨는 경기도 일산의 스무 평 빌라에서 여든 노모와 둘이 산다. 박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7시 30분 짙은 선캡을 눌러 쓰고 마스크를 낀 채 집을 나섰다. 한 시간가량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앞. 박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꼬박 아홉 시간을 거리에서 보냈다. 갑 티슈를 건네며 "모델하우스 한번 구경하고 가시라"는 그의 권유를 행인 대부분이 뿌리쳤지만, 박씨는 "하루 할당량 열 명을 채워야 돈을 받는다"며 끈질기게 매달렸다.

박씨는 원래 일산역 근처 분식집에서 주방 보조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1월 말 코로나 사태 이후론 하루 근무시간이 여덟 시간에서 네 시간으로 줄더니, 3월부터는 일이 아예 끊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씨의 노모는 지난달 초 대학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고 아직 입원 중이다. 박씨는 "거리로 나오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엄마 병원비라도 보태려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가 종일 거리에서 시민들을 붙잡아 손에 쥔 돈은 10만원. 박씨는 "오늘 하루 아르바이트로 나왔는데 내일은 또 어디로 가서 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저임금 단순 노무(勞務)에 종사하던 50~60대 저소득 여성들에겐 특히 가혹할 정도로 생계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식당들이 매출이 줄자 주방 보조나 홀서빙 인력을 줄줄이 줄였고, 감염 우려 때문에 가사도우미나 베이비시터를 내보내는 가정도 많았기 때문이다. 모두 50~60대 여성이 많이 몰린 일자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을 봐도 코로나 사태 이후 사람들이 대면(對面) 소비를 꺼리면서 여성 종사자가 많은 서비스업·아르바이트 일자리가 급감했다. 도·소매업(16만8000명 감소)과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감소)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었다. 단순 업무 보조를 맡아온 중년 여성들은 다른 일거리를 찾기도 마땅치 않다. 두리인력 김두일 대표는 "코로나 여파에도 남성들은 택배 상하차나 건설 현장에서 수요가 꾸준한 편이지만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은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선릉역 부근 여성인력전문 파출사무소에는 매일 아침 8시면 중년 여성들이 출근 도장을 찍는다. "인력을 보내달라"는 전화가 걸려오면 바로 출동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다. 연휴 기간이던 지난 4일 아침 10여 명이 소파에 앉아 일자리를 기다렸지만 점심 때인 12시가 다 되도록 사람을 보내달라는 전화는 한 통도 오지 않았다. 이 사무소 대표는 "연휴라서 (일자리 사정이) 조금 나아질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다들 교외로 나갔는지 소식이 없었다"며 "'전화 줄 테니 집에서 기다리라'고 해도 일감 얻으려는 기대로 무작정 나와 있는 사람이 많아 내 마음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으로 눈을 돌리는 여성들도 있다. 지난해 시각장애 학생의 등·하원 도우미로 월 50만원씩 벌었던 김모(60)씨는 지난달부터 공사장에 나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아현동 건설 현장에는 안전모를 쓴 김씨가 주황색 조끼를 입고 보행자 안전도우미로 일하고 있었다. 김씨는 "개학이 미뤄지면서 일자리를 잃어 생활비라도 벌어보려고 나왔다"며 "레미콘 트럭이 지나다닐 때마다 무서워서 움찔하게 되지만 이마저도 간신히 구한 일자리라 버텨야 된다"고 했다. 대산인력개발 대표 김태권(65)씨는 "철거 현장이나 공사장 일이라도 구해달라는 여성들이 많지만 현장별로 쓸 수 있는 여성 인력은 한두 명 수준이라 일자리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지난 5년간 가사도우미 일을 하다 최근 일자리를 잃은 장모(57)씨는 이달 초부터 지인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 그는 정부 생 활보조금을 신청하러 주민센터에 갔지만 심사에만 3주가량 걸린다는 답을 들었다. 최근 그의 일과는 여러 인력 사무소를 돌아다니며 일거리를 탐문하는 것이다. 장씨는 "2월엔 3~4일, 3월엔 딱 하루, 4월 이후론 하루도 일을 못 해 의료보험료 납부도 밀렸다"며 "집도 없고 가족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요즘 하루하루가 비참하고 헤쳐나가기 막막하다"고 말했다.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에게 사회복지는 무엇이 준비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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