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사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 제공을 거부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 일원이 밝혔다.
WHO 조사팀으로 참여한 호주 미생물학자 도미닉 드위어는 자신들이 "일반적인 절차"로서 중국에 초기 확진 사례와 관련한 기초 데이터를 요구했지만, 중국은 자체 분석 결과와 광범위한 요약본만 제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WSJ)과 뉴욕타임즈(NYT)에 말했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중국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발병에 관한 모든 자료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WHO는 지난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 우한은 2019년 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가장 먼저 발견된 곳이다.
이후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1억600만 명의 확진자와 230만 명의 사망자를 초래했다.
드위어 박사는 조사팀이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2019년 12월 우한에서 파악된 174건 감염 사례에 관한 세부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중국 당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파악된 감염 사례의 절반만이 수산 시장과 연관 있었기 때문이다.
드위어 박사는 "그것이 우리가 지속해서 데이터를 요구했던 이유"였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관 중 한 명인 덴마크의 테아 피셔 감염병학 박사는 NYT에 "조사가 매우 지정학적으로 이뤄졌다"고 봤다.
그는 "모두가 중국이 조사와 관련해 받는 압박감과 그에 따를 수 있는 책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드위어 박사는 제한된 데이터와 관련한 내용이 다음 주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최종 보고서에 언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팀은 1월 중국에 도착해 4주간 머물며 조사를 진행했다.
첫 2주는 호텔에서 격리하며 지냈다.
중국의 입장
중국 당국은 자신들의 협조가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초기 발병 사례 정도를 숨기고 방문을 제한해 WHO가 여행하며 목격자를 인터뷰할 권리를 앗아갔다고 비판했다.
조사팀은 NYT에 환자 기록 제공을 포함한 의견 충돌이 거셌으며, 때때로 서로 소리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달 중간 보고서를 내고 중국이 더 강력한 초기 대응을 할 수 있었다며 비판했다.
WHO 조사팀은 또 바이러스가 저온 배송, 일명 "콜드 체인" 경로로 전이 됐을 가능성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팀을 이끈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코로나19의 기원에 관한 연구의 중점이 동남아시아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중국, 코로나 모든 데이터 제공해야"
미국 백악관은 13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발병의 근원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코로나 조사의 초기 조사 결과가 어떻게 전달됐는지, 그 과정에 크게 우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코로나 조사가 중국 정부의 관여 없이 자유롭게 독립적인 전문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 관리들이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협조하기를 거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앞서 WHO 관계자들은 1월과 2월, 몇 주간 걸쳐 중국에서 머물며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WHO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완전히 협조적이거나 투명하지 않다면서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자국으로 들어왔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WHO 탈퇴 결정을 번복하고, WHO와의 협력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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