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인 양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던 의료진이 아동학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의 처참한 상태를 증언했습니다.이번 인터뷰에서도 남궁 교수는 해당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정인 양의 몸 상태를 자세하게 설명했는데요.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인 양이) 병원에 왔을 때 사실상 사망 상태였다"며 "이미 택시 안에서 심정지가 일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급박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의료진. 그럼에도 정인 양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숨을 거뒀는데요.
남궁 교수는 "너무 천사처럼 예쁜 아이가 온몸이 맞아서 퍼렇게 된 모습에 의료진들 모두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을 느꼈다"고 애통해했습니다.
무엇보다 남궁 교수는 신고의무자에 대한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봤는데요.
그는 "대학병원 의사들은 나은 편이지만 동네병원 의료진은 아동학대 신고를 했다가 가해 부모 행패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신고의무자 보호법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한편 정인 양은 지난해 2월 장 씨 가족에게 입양된 후 상습 폭행에 시달렸습니다. 국립과학수사원의 부검 결과에 의하면 정인 양은 췌장이 절단되고 소장, 대장이 손상돼 사망에 이르렀는데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 씨는 오는 13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된 A양은 입양 다음달부터 학대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할 당시 생후 16개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의 절반가량을 부모의 학대·방임에 시달린 셈이다. 장씨 부부는 친딸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이유로 A양을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지난달 병원에 실려갔을 당시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있었으며, 이를 본 병원 관계자가 아동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나타났다는 정밀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학대 치사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의 방임 행위를 방조하거나 일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편은 신체적 학대 행위에 가담하거나 방조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한편, A양이 사망하기 전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아이를 부모에게 돌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경찰의 안일한 초동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경찰은 해당 사건을 처음 수사한 부서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감찰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www1.president.go.kr/petitions/594102
`정인아 미안해`…BTS·류현진·고소영 추모챌린지 -`정인아 미안해` 추모 챌린지 확산
지난주 말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입양 전 이름)의 학대 사망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연예계를 포함한 각계각층에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는 등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측 제안으로 시작한 이번 챌린지는 A4 용지에 `정인아 미안해` 등을 적고 인증샷을 올리는 방식의 캠페인이다.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은 지난 3일 밤 11시 15분께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을 올리며 챌린지에 참여했다. 글이 올라오고 난 직후에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해외 팬들이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영문으로 작성된 정인 양의 사연이 공유되면서 해당 게시글에는 4일 오후 3시 기준 댓글 2만개 이상이 달리는 등 팬들의 국적과 상관없이 공감대가 쌓였다.
BTS 공식 팬덤인 `아미`의 일부 회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해시태그와 함께 정인 양 사건을 알리고 엄벌 촉구 진정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지난 3일 공식 블로그에 진정서 양식을 첨부하며 "선고일 10일까지만 들어가면 되니 앞으로 몇 달간 계속 보내도 된다"고 안내한 바 있다. 또 해외 팬들은 영문 해시태그 `#SorryJungin`과 함께 정인 양 추모 운동에 동참했다.
2005년과 2008년 두 딸을 입양한 배우 신애라 씨(53)도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정인아 미안해. 우리가 바꿀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면서 챌린지에 참여했다. 신씨는 "친생부모, 입양부모, 위탁부모, 미혼부모. 많은 사람이 쉽게 부모가 된다"며 "하지만 그중에 부모의 자격이 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크고 작은 정인이가 울고 있을 것"이라고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또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인 김상중과 류현진·배지현, 심진화·김원효 부부는 물론 황인영 김준희 서효림 고소영 장성규 안소미 이윤지 박시연 윤혜진 한채아 엄정화 이민정 하희라 허민 하리수 별 소유진 박성광 박슬기 등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했다. 배우 한혜진(40)은 "어떻게 이렇게 작고 예쁜 아기를 처참하게 학대할 수 있었는지 분노와 슬픔에 쉽게 잠들 수 없었다"며 "아가야 미안해.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라고 글을 작성했다.
정인 양은 지난해 10월 13일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했다. 병원에 실려 왔을 당시 비쩍 마른 상태로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고 췌장 절단에 따른 복강 내 출혈 등 복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쇄골 골절상을 비롯해 소장, 대장, 장간막 파열 등 심각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정인 양의 입양모 장 모씨(34)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남편은 폭행을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정인 양의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3만1440명이 동의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