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F-8"> 빨라진 개미들 벌써 '카카오게임즈' 팔고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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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빨라진 개미들 벌써 '카카오게임즈' 팔고 '카카오뱅크'

by 달리코치 2020. 9. 16.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에 도전하던 카카오게임즈 (67,500원 

6300 -8.5%)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흐름 속 차익 실현 매물이 속출한 탓이다.

증권업계에선 공모주 열풍으로 단기 급등한 주가가 자연스레 빠졌다는 평가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벌써 '다음 타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 (67,500원 

6300 -8.5%)는 전 거래일 대비 6300원(8.54%) 내린 6만7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9%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다.

현 주가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4조9413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5위다. 지난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직행)에 성공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상한가를 기록, 한때 코스닥 시총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14일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9%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실패했다. 전날 한때 8만91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틀만에 24%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1조5800억원이 넘게 사라진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IPO(기업공개) 공모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청약 증거금은 약 58조6000억원을 기록, SK바이오팜 (171,500원 

1000 0.6%)의 최고 기록(30조9899억원)의 두 배에 근접했다.

청약 열풍은 주식시장 열기로 이어져 SK바이오팜의 '따상상상(따상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상장 첫날 56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501만주(11일), 2021만주(14일), 816만주(15일)로 급증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 배정 물량 가운데 의무보유확약 신청 물량(58.59%)이 SK바이오팜(81.15%)보다 적다는 점 역시 물량 출회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공모주 열기로 오버슈팅(일시적 폭등)한 주가가 본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찾아간다는 평가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사의 평균 PER(주가이익비율)이 30배에 못 미치는데, 카카오게임즈의 PER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형성돼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현 주가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증권사 평균 EPS(주당순이익)는 1127원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현 주가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PER은 약 60배다. 만약 지난해 EPS 기준으로 삼는다면 PER은 343배다.

희비 갈리는 개미들…"고점 물렸어요" vs "카카오뱅크로 옮기자"

투자자별 매매현황은 2020년 9월 10~15일 기준 집계

그러나 일부 개인 투자자는 '고점'에 물려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거래일간 개인은 카카오게임즈 36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66억원과 1211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토론방에서는 '8만8000원에 물려 있다', '대출까지 받아서 샀는데 어떡하냐'는 고민글이 올라와 있다.

발 빠른 개미들은 벌써 '제2의 카카오게임즈'로 갈아타고 있다. 개미들이 눈여겨 보는 종목은 바로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뱅크'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장외주가 기준 시총은 46조원으로, 4대 금융지주 합산 시총(약 44조420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는 전업투자자 A씨는 "투자자들에게 전날 카카오게임즈를 8만원대에 일괄 매도하고, 카카오뱅크로 모두 옮기도록 했다"며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순환매가 빨라졌다. 투자자의 관심사는 '이것 다음 저것'으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광풍'에 가까운 공모주 열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주식농부'로 불리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장기 투자를 할 만한 투자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지금은 투전판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주식 투자를 단순 매매 게임이 아니라 기업과 투자성과를 공유하는 행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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