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페르소나의 달리코치입니다.반도체산업의 지각변동이 가능할까요?
1~4로 정리합니다.
1.삼성은,애플의 선언이 위기이자 기회
2.비메모리 최강자인 인텔은 고속 성장 중
3.외국언론 “대만 TSMC, 퀄컴 5나노급 AP ‘스냅드래곤875’ 양산 시작”
4.애플, ‘15년 동맹’ 인텔과 결별… 맥에 자체 칩 탑재, 연말 ‘CPU 독립’ 제품 첫선
1.삼성은,애플의 선언이 위기이자 기회
애플이 15년간 지속된 인텔과의 동맹 관계를 청산하면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애플 컴퓨터에 인텔 제품 대신 애플이 직접 설계해 위탁생산한 칩이 탑재되면 파운드리 업계에 ‘일감’이 크게 늘어나서다. 2030년 비메모리 반도체 1위 달성을 목표로 내건 삼성전자로서는 이번 애플의 선언이 위기이자 기회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계개발자대회2020’(WWDC 2020)에서 앞으로 모든 PC 제품에 자체 개발한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만 애플이 자체 설계한 칩인 ‘A시리즈’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인텔칩을 사용하던 PC에도 자체 개발 칩을 넣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PC에 넣을 자체 칩을 ‘애플실리콘’이라고 이름붙였다. 올해 말 애플실리콘이 내장된 컴퓨터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2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텔칩을 대체하게 된다. 2005년부터 애플 PC에 인텔 제품을 사용하며 이어진 두 회사의 동맹은 15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맥’(애플의 컴퓨터)에 역사적인 날이다. 맥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1)TSMC에 맡겨 위탁생산-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칩+ 애플실리콘도 생산예정
세계 파운드리 2위 업체인 삼성전자로선 긴장해야 할 상황이다. 반도체 자체 생산 시설이 없는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칩을 대만 업체인 TSMC에 맡겨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애플실리콘 또한 TSMC가 만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칩 관련 일감을 잘 주지 않고 있다. 벌써 외신에서는 TSMC가 애플실리콘을 생산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올 2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8.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와 TSMC(51.5%) 사이의 격차는 향후 더 커질 수 있다. 애플의 컴퓨터 라인업은 인텔 연간 매출의 5%가량(33억 8700만 달러로 추산)을 차지해 왔다.
(2)삼성전자의 기회
반면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애플이 삼성전자에도 일감을 맡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만약 대만에 지진이라도 나면 애플 관련 모든 제품 출시가 막히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원을 다양하게 가는 것이 안전하다. 복수 업체랑 계약해야 TSMC와의 협상력도 높아질 수 있다”면서 “바빠진 TSMC 대신에 삼성전자를 찾는 업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삼성 또한 이번 애플의 선언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수석부사장.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작년보다 29% 줄어든 556억1000만달러(약 65조원)를 기록할 것"이라며 "698억3200만달러(약 81조5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인텔에 1위를 뺏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호황이었던 2017~2018년 삼성전자는 1993년부터 2016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 탓에 삼성전자는 1위 수성에 실패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46.1%를 차지하며 2년 만의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지만 D램 판매가격이 급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2.비메모리 최강자인 인텔은 고속 성장
반면 비메모리 최강자인 인텔은 고속 성장 중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산업 전반에 적용되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덕분이다. 올해 글로벌 상위 15개 업체의 반도체 매출은 작년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텔만은 올해 예상 매출액(698억8000만달러)이 작년(698억3200만달러)과 거의 차이가 없다.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생산하는 SK하이닉스도 글로벌 순위 하락이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반도체 예상 매출액은 작년보다 38% 감소한 228억8600만달러(26조7300억원)로, 대만의 TSMC에 3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IC인사이츠는 전망했다.
3.외국언론 “대만 TSMC, 퀄컴 5나노급 AP ‘스냅드래곤875’ 양산 시작”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가 퀄컴의 5나노급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고 외국언론이 전했다.
23일 중국 마이드라이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퀄컴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75’ 양산에 들어갔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 TSMC(왼쪽)와 퀄컴 로고.
마이드라이버는 스냅드래곤875가 5나노급 5G통신모뎀 ‘스냅드래곤X60’을 포함해 통합칩(SoC)로 만들어진다고 봤다.
통합칩은 AP와 모뎀 등을 하나로 합쳐 전력 효율을 높이고 면적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전 세대인 ‘스냅드래곤865’가 AP와 모뎀이 분리돼 출시됐던 만큼 스냅드래곤875는 더욱 성능이 좋아지면서도 작은 크기를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드라이버는 “현재 퀄컴은 TSMC 5나노급 공정에 매달 웨이퍼 6천~1만 장 규모의 반도체를 위탁한 것으로 보인다”며 “TSMC는 9월 퀄컴에 새 반도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냅드래곤875를 활용한 스마트폰은 내년이 돼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3.애플, ‘15년 동맹’ 인텔과 결별… 맥에 자체 칩 탑재, 연말 ‘CPU 독립’ 제품 첫선
연례개발자회의서 기조연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애플이 인텔과 결별을 택했다. 애플은 22일(현지 시간) 15년 동안 이어왔던 인텔과의 동맹관계를 끝내고, 애플의 개인용컴퓨터(PC)인 맥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칩 ‘애플 실리콘’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첫 제품은 올해 말 출시될 계획이다. 이로써 애플은 스마트폰부터 PC까지 사실상 모든 제품군에 자체 개발한 칩을 사용하면서 ‘애플 독자적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 모바일-PC 애플 생태계 커진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애플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과 인텔의 결별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그는 “오늘은 애플의 맥에게 ‘역사적인 날’”이라며 “(자체 칩을 사용함으로써) 맥을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에만 자체 개발한 칩을 사용해왔다. 노트북 및 데스크톱 등 맥 시리즈에는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해 왔지만 앞으로 2년간의 전환 기간을 거쳐 애플 실리콘으로 완전 대체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신제품 공개의 빈자리를 인텔과의 결별이라는 파격 선언이 채웠다”고 말했다.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최됐던 WWDC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처음으로 온라인 무료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WWDC 연사로 나선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부사장은 “애플 자체 칩을 탑재한 맥은 전력 효율성과 성능 둘 다 뛰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데스트톱 PC는 성능이 좋은 데 비해 전력 소모가 크다. 반면 스마트폰은 전력 소모가 적은 대신 성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두 시장의 프로세서 칩이 달랐던 이유다. 하지만 모바일프로세서(AP)도 점점 성능이 높아지자 애플은 PC에서도 ‘저전력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을 내비친 것이다.
더 큰 의미는 ‘호환성’이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칩을 맥북 등 PC 제품에 적용함으로써 앞으로 소비자들은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즐기던 프로그램을 맥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두 제품에 탑재된 CPU 칩의 설계 기반이 각각 다르다 보니 호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애플 기기에서든 동일한 경험을 누리게 하고, ‘애플만의 독자적 생태계’ 안에 소비자를 묶어 둘 수 있는 오랜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미국 CNBC는 “애플은 자체 개발 노선을 따르며 인텔에 의존하는 삼성, HP 등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이제 PC 제조사들이 모바일과 연계되는 새로운 PC를 재창조해야 한다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 애플이 설계, 제조는 TSMC
‘애플 실리콘’은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 TSMC가 제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TSMC를 추격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애플의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악재일 수 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의 설계, 생산, 판매까지 모두 책임지는 종합반도체기업(IDM) 최강자 인텔의 주도권이 조금씩 파운드리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면에서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TSMC의 매출 증가 효과가 있겠지만 파운드리 시장의 전체적 성장 면에서 볼 때 삼성전자에도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14도 발표했다. 앱이 단순히 병렬식으로 배치돼 있던 기존 화면을 보다 깔끔하고 개성 있게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착용한 뒤 차량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자동차 열쇠(Car Keys) 기능도 새로 공개됐다. 관심을 모았던 통화 중 녹음 기능 추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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