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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 플렛폼회사의 방시혁의장이 말하는 슈퍼스타의 자질 세가지는

by 달리코치 2023. 11. 8.

오늘은 평소에 궁금해했던 하이브의 방시혁의장의 인터뷰가 전면에 올라왔어요. 경영적인 측면과 슈퍼스타를 키워내며 갖고 있는 K컨텐츠의 통찰을 요약 정리했습니다.

EY한영이 주최한 'EY 최우수기업가상'에서 올해 마스터(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을 서울 용산에 소재한 하이브 본사 5층에서 만났다. 주변에 장식품을 거의 두지 않는 그의 성격 때문에 면적이 그리 크지는 않으나 공간은 넓어 보이는 사무실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는 서울대 축사 얘기부터 시작했다.
―지금은 K팝이 절정이지만 위기는 언제든 올 수 있고, 또 일각에선 위기가 시작됐다는 얘기도 있다.

▷사실 나는 요즘 K팝에서 K를 떼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대로 가는 것이 K팝 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냐 하면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K팝은 이제 더 넓은 시장에서 더 넓은 소비자층을 만나야 한다. 우리가 글로벌하게 보편적 가치에 접근할 수 있는 출구와 입구를 많이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K팝은 지금 구조로 계속해서 가면 나는 분명 성장에 제한이 생긴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진행하는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가 그런 차원에서인가.


▷관훈클럽에서도 말한 건데 다양한 전술 중 하나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분들을 대상으로 국가별 타깃을 넓혀나가고 그다음 한국 혹은 아시아 팀이 아닌 다른 아티스트를 통해 K팝을 소개하는 등의 확장이 필요하다.

―좋은 아티스트를 뽑는 게 관건일 텐데, 슈퍼스타의 자질은 어떤 건가.

(1)스타성이 가장 중요하다. 스타성이라 하면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스타성이 있다는 건 음악적으로 본인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거고, 그런 재능이나 스킬을 갖춰야 하는 거다.

(2)K팝의 경우엔 팬들의 취향 리스트 안에 있어야 한다. 이게 매력이다.

(3) 회사가 어떤 특정한 기술들을 가르칠 때 그걸 빨리 습득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방탄소년단을 보면 춤출 때 그야말로 뼈가 부러질 듯 춘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는 건가. 훈련인가.

 

▷훈련으로 할 수 있는 건 데뷔 후 1년 정도까지다. 결국은 본인들 몫인데, 사실 팬들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K팝 팬들은 특정 취향이 있고 이들이 자기의 선택에 실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팬들이 실패하지 않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아티스트는 야심가이거나 야망가여야 한다. 성공을 바라지 않는 아티스트는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 것들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무대다. 무대를 잡아먹는다는 말들을 하는데,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대해 팬들은 예민하다. 이제 재미없구나, 돈 좀 벌더니 연습하기 싫은가 보다, 이런 게 다 보인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소탈하고 굉장히 서민적이지만 음악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야망만큼은 엄청나게 컸던 친구들이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은 무대였다. 연습생 때부터 1년 정도는 정말 나를 미워할 정도로 훈련시킨 건 맞는다. 그런데 이제 회사는 옛날처럼 뭐 연습해야 한다 이런 말을 안 한다. 어떻게 하나. 누가 방탄소년단한테 감히 "당신들 일주일에 몇 시간 연습해야 돼" 이런 얘기를 하겠나. 그렇지만 귀찮네, 못하겠네 해도 결국은 연습장에 나타난다. 연습 안 한 상태로는 무대에 오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연습은 자신감의 근원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해 3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를 장식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해 3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를 장식했다.


―어떤 기업가가 1등과 2등의 차이는 독기라고 하던데.

▷K팝 신(Scene)에서도 독기는 중요한 요소다. 그건 야망의 증명이다. 팬들도 알아본다. 그런데 이것만이 1등의 자질이다, 이런 건 없다. 예를 들면 "성실하지 않으면 1등이 아니다. 1등이 되기 어렵다" 이런 말을 하는데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스타성은 정의 내리기가 힘들다고 말한 이유가 이런 데 있다. 물론 방탄소년단이 왜 훌륭한가에 대해서는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그러면 방 의장이 스타성을 알아보는 눈은 타고난 건가.

▷당연히 타고나는 이른바 재능의 영역이란 게 있을 거다. 그러나 이 역시 훈련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스승 밑에서 좋은 스타들을 보면서 훈련되는 게 더 크다. 내 커리어를 보면 놀라울 만큼 어릴 때부터 슈퍼스타들하고 일을 했다. 박진영 씨가 발탁해서 김형석 사무실에서 음악하면서 god , 박지윤, 비 등과 함께했다. 그들은 모두 한 세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이다. 일반적인 아티스트들을 보고 자란 프로듀서랑 눈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업가로서도 성공했는데 본인은 어디에 가깝나. 좋은 기업가, 아니면 좋은 프로듀서.

▷그냥 백대빵 프로듀서다. 나에겐 사람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개념이나 소명의 형태로 제시하는 이런 프로듀서가 갖춰야 할 재능은 있는 것 같다. 내가 기업가로서 자질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이유는 경영적 측면에서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나는 바로 내일 망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때 같이 일하던 사람들한테 많이 들었던 말이 있는데, 이런 거다. 당신은 비전도 좋고 꿈도 좋고 머리도 좋고 다 좋은데 내일 일어날 일하고 100년 뒤에 일어날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결국 그런 밸런스를 잡아주고 이것이 현실에서 어떻게 기능할 것인가를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물론 가장 큰 운은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을 만난 거지만.

―기업을 운영해보니 무엇이 중요하던가.

▷기업가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건 2011년이다.

 한 6년 대차게 말아먹고 든 생각은 '왜 우리 회사는 한 해 잘되면 한 해 망하지' 이런 거였다. 

부도 위기가 지속됐다. 그때부터 경영적 의사결정에서 내가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 

프로듀서는 대부분 변덕스러운 사람들이다. 

기업 펀더멘털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흔들린다. 

그런 것들을 경영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넘겼고, 그것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약점을 보강했다.

2014년부터 경영고민-10년차

기업가로서 본격적인 고민은 2014년 정도부터 했다. 기업은 지속 성장해야 되고 그러려면 자본 조달은 어떤 형태로 해야 되고, 우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되는 기능들은 무엇이고, 사람들은 어떻게 구할 수 있고, 기업문화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게 됐다.

―그 고민을 통해서 얻은 결론은 뭔가.

▷그 고민이 지금의 하이브인 것 같다. 결론은 인사가 가장 중요하고, 인사 안에서도 채용과 문화가 중요하다. 그다음에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 결국 우리의 본질은 팬과 콘텐츠라고 정리했다. 이런 대전제하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들을 짰다. 매뉴얼을 짜고 문화적인 원칙을 세우고 지금 우리가 DNA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우리 인재상을 정립했다.

―기업을 하면서 두렵지 않나.

▷매일매일이 두렵다. 하루도 두렵지 않은 날이 없다. 잠을 잘 못 잔다. 매일, 내일 망할 것 같아서.

그의 오래된 습관인 폭음이 어쩌면 이런 불면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실 인터뷰 첫 질문을 '술'로 했다. 아이스브레이킹할 겸. "혹시 어제 술 좀 했냐"고.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듯한 답이 돌아왔다.

 

매일경제23년11월8일자

시간이 모자랐다.

"옛날에 폭음했다. 살찐 것도 술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에 향후 5년간 회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계획을 마련했는데, 막상 일을 하려니 가장 문제 되는 게 시간이었다. 시간이 모자랐다. 그걸 해결하려면 내가 하던 일을 없애야 했다. 쉬는 시간을 줄이지는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낭비하는 시간이 뭔가 생각해보니 술 마시고 아침에 해롱대는 시간이었다. 

그걸 없앴다. 

그래서 전보다 술을 덜 마시고 폭음은 잘 안 한다."

방시혁에게 기업가는 매 순간이 위기다. 그리고 그 위기를 헤쳐 나갈 책무가 그의 어깨를 무겁게 누른다. 매일 도전하고 혁신하고, 그리고 시간을 경영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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