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족·홈트족…`뉴노멀` 이미 시작됐다
빅데이터로 살펴본 코로나 이후 일상의 변화
전 세계 강타한 전염병 사태에
새로운 소비 패턴들 자리 잡아
재택 근무 등 `집콕` 이어지자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도 상승
여행 대신할 놀이터 언급 늘어
인기몰이하는 캠핑카·레고 등
비대면·집콕 트렌드와 일치해
- 입력 : 2020.04.16매경참조
인류사는 BC(Before COVID-19), 즉, 코로나 이전과 AC(After COVID-19), 코로나 이후로 나뉠 거라고 한다. 지난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최근 들어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인 모양새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긴장을 늦추면 금세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일상적 방역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이야기다.
또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현재 일어나는 변화들, 비상 대책들이 우리 삶에 고착화되어,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앞으로 우리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일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현재 소비자 일상의 작은 변화들에 더욱더 주목해야 한다. 지금 나타나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짐작하게 하는 단서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소비자들의 일상 변화를 어디에서 들여다볼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대홍기획은 자체 보유 소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디빅스2.0`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개년에 걸쳐 각 1분기(1~3월)에 발생한 소비자 온라인 버즈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온라인상에서 `일상`이라는 키워드의 언급량이 2018년 1458만여 건, 2019년 1389만여 건에 달했던 데 비해 2020년 1분기에는 무려 46%가 감소한 746만여 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범하고 개인적인 일상의 단면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서 `일상` 언급량의 감소폭은 더 컸다. 2019년 1분기 1210만여 건에 달했던 `일상` 언급량이 2020년 1분기에는 582만여 건으로 52%나 감소한 것이다. 이와 같은 급격한 감소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으로 지인들과 공유하고 싶은 `소소하지만 특별한` 일상사가 좀처럼 생기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가히 `일상의 실종`이라 할 만하다.
`일상` 키워드의 양적인 증감 외에도 함께 언급된 연관어 비교를 통해 일상 변화의 단면을 포착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식생활이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 등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끼니해결이 큰 고민이 됐다. 이는 연관어 `밥`의 언급 빈도가 2019년(3만1485건) 대비 2020년(4만6478건)에 약 48% 증가하고, 2019년에는 `일상` 연관어 상위권에 없었던 `오늘뭐먹지`(2020년 1만1954건), `삼시세끼`(2020년 1만1419건) 등이 상위에 떠오르는 결과로 나타났다.
예년 같으면 날씨가 풀리고 봄꽃이 피면서 한창 나들이를 다녀야 할 시기인데 집에만 있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드라이브 스루 벚꽃놀이 등 갖은 방법으로 봄을 안전하게 즐기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2020년 봄은 아무래도 잔인한 공백의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이를 입증하듯 2019년 1분기 `일상`과 `봄`의 언급량은 20만7421건에서 2020년 11만8409건으로 약 4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시기지만 여행과 나들이가 금지된 일상 속에서 소소하지만 특별하게 떠오른 장소는 바로 `놀이터`였다. 2019년 `일상` 연관어 상위권에 없었던 `놀이터`는 2020년 언급량 2만3383건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떠올랐다. 집 앞 작은 놀이터에 나가는 것마저 기록할 만한 특별한 일상이 된 것이다.
졸업과 입학 시즌에 벌어진 사상 초유의 사태로 올해 졸업식과 입학식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간소하게 치러졌다. 졸업식과 입학식은 개인에게 크게 기념할 만한 의식이기도 하지만, 화훼 농가와 꽃 도·소매상에게는 1년 중 대목인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기념식의 생략 속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소셜 빅데이터상에서도 2019년 1분기 `일상`과 `꽃다발` 언급량이 3만1687건, `일상`과 `꽃집` 언급량이 2만7505건에 달했으나 2020년에는 아예 연관어 상위권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3개월이 되지 않는 기간에 코로나19는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규칙적으로 일어나던 일들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어떤 업종에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가 올 수 있고, 또 다른 업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은 면밀한 관찰을 통해 소비자 일상에 담긴 본질적인 욕구를 파악하고 홈 기반, 비대면 등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트렌드와 엮어 보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어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코로나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홀로 운동하는 `홈트족(홈트레이닝+族)`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월 1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홈트레이닝, 홈트, 홈짐` 언급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에 `홈트레이닝` 언급량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영향으로 애슬레저룩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크게 성장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여가 생활에 대한 욕구 역시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코로나 이후에도 여가를 즐길 것이고, 다만 그 종류와 방식이 바뀔 것이다. 최근 3년간 1~3월 포털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캠핑카` `레고` `닌텐도스위치`의 2020년 검색량이 그 이전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카는 여행하면서도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고, 레고와 닌텐도스위치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본질적 욕구와 트렌드의 정확한 교차 지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 재택근무, 영상회의, 원격수업 등 비대면 방식의 소통과 거래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습관·인식·태도들을 학습하고 있고, 이것은 우리의 일과 소비와 여가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전망이다.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시대 즉,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기업과 브랜드는 현재 무엇이 변하고 있는지, 또한 어떤 변화가 이후까지도 고착될 것인지를 탐색해보아야 한다.
물론 그러면서도 변치 않는 본질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있어야 한다. 코로나 이후 도래할 뉴노멀(New normal)은 이미 우리 일상 속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누가 먼저 감지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강승혜 대홍기획 빅데이터마케팅팀 CⓔM]
[기자24시] 쿠팡 '적자 가시밭길' 끝이 보인다>-언텍트의 사례기업의 폭풍성장-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이 보인다.
지난해 쿠팡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충격이었다. 14일 발표된 감사보고서에서 쿠팡의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4000억원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적자 규모가 당연히 늘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적자 규모가 2조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있었다.
예상을 깬 쿠팡의 성적표에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쿠팡 내부에서조차도 실적 개선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적자를 내더라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기조는 지난해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배력을 갖기 위한 과감한 투자로 `계획된 적자`를 이어온 만큼 예년과 유사한 적자를 낼 것으로 봤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쿠팡의 실적 개선은 기록적인 매출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소비자들에게 `쿠팡이 없는 삶`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들겠다는 경영 전략이 이제야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실적 개선이 쿠팡이 목표로 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장악의 시발점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쿠팡의 높은 편의성에 단골 고객이 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에 다가가고 있지만 여전히 따가운 시선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에도 7000억원이 넘는 적자 규모는 지금까지 이어진 자본 잠식의 우려를 씻을 수준은 못 된다. 회사의 비용구조가 개선되지도 않았다.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이는 수익성 개선은 쉽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쿠팡에 맞서는 업체들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견제 요소 중 하나다. 쿠팡에 맞서 출혈 경쟁에 나섰던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제 이윤 창출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을 지배해온 유통 대기업들도 이커머스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쿠팡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쿠팡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언택트 소비`로 일 평균 주문량이 2배 이상 늘어나며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 쿠팡이 이제 외형뿐만 아니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기고] 데이터에 달린 '언택트' 경제 성패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비대면 온라인 시스템이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네트워크를 통해 엄청난 데이터의 수집과 축적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 특히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지가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혁신경제로 도약할 수 있을지 결정짓는다. 때마침 올해 8월 5일부터 시행되는 데이터 경제 3법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정부는 시행령을 비롯한 고시, 가이드라인, 해설서를 준비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업도 데이터 활용을 위한 방안에 골몰하면서 정부의 하위 법령 작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데이터 경제 3법에서 위임한 사항을 정하는 시행령 개정안도 입법예고됐다. 이번 데이터 경제 3법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개인식별정보를 가명처리, 익명처리 해서 동의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 수집된 개인정보를 가명처리 하거나 아니면 당초 수집 목적과 관련된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 타 기업의 개인정보와 결합해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의 활용과 보호는 우리 경제, 사회 전 영역에 걸쳐 있는 긴박한 과제로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하위 법령 내용에 민간 참여 원칙이 관철돼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몇 가지 아쉬운 대목이 있다. 우선 이번 시행령안에서 범정부 차원의 체계화된 개인정보보호정책 추진을 위해 중앙행정기관이 참여하는 개인정보보호 정책협의회,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시도 개인정보보호 협의회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민간과 공공이 참여하는 데이터 거버넌스에 관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향후 법 개정 시 반영하고 그전이라도 정책적으로 공동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정보 결합은 누가 전문기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민간의 관심이 많다. 시행령안에는 전문기관은 일정한 인력·조직, 시설·장비, 재정 능력을 갖춘 경우 지정될 수 있고, 전문성과 신뢰성이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종전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에 따라 결합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공기관이 우선적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필요한 자격과 능력을 가진 경우라면 민간기관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
결합된 정보는 전문기관 내에 마련된 안전한 분석공간에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AI 분석 등을 위한 데이터 반출의 필요성이 있으면, 결합된 가명정보는 전문기관의 안전성 평가와 승인을 거쳐서 외부로도 반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결합된 정보를 반출하기 위해 다시 전문기관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 민간이 자율적으로 활용하고 사후에 책임을 부담하는 형태로 가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 법 개정안에는 AI의 본격화를 대비하는 내용이 부족하다. AI는 많은 분량의 데이터를 학습해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고 그 패턴에 따라 결과를 예측한다.
AI가 정보 주체의 동의를 얻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용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수많은 정보에 대한 사전동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전동의 원칙만을 강조하는 경우 AI 활용에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조속히 AI에 따른 데이터법 개정 사항을 발굴하고 대안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아무쪼록 민간의 참여는 물론 자율, 책임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언택트 시대 데이터법 시행준비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코로나에 맞은 청담러닝, 언택트를 기회로
주력사업 학원 매출 직격탄
1분기 영업익 전년比 32%↓
발빠르게 온라인 교육 전환
실적 기대감에 주가도 급등
영어 교육 전문업체 청담러닝이 온라인 강의로 발 빠르게 전환하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청담러닝은 등원율이 감소하며 매출 타격을 예상했지만 온라인 강의 덕분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청담러닝 주가는 지난 1개월 사이 13.78% 상승했다. 청담러닝은 오프라인 학원 사업 매출이 지난해 85.0%를 차지했다.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 주가는 같은 기간 27.40% 올랐는데, 청담러닝은 오프라인 학원에 주력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실제 올 1분기 청담러닝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4%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청담러닝 주가 하락은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발 빠른 온라인 전환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청담러닝은 온라인 콘텐츠를 발 빠르게 활용해 온라인 수강생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경쟁사가 콘텐츠 확보와 안정화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온라인 수강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청담러닝이 온라인 기반 `스마트 러닝`을 선제적으로 준비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청담러닝은 올해 들어 강사 인력을 대폭 줄이고 직영 학원 스쿨버스 운행을 중단하면서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영업이익만 60억~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해 증권가는 청담러닝이 올해 영업이익 239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보다 5.8% 늘어난 수치다.
청담러닝은 또 분기 배당까지 더해 지난해 연간 배당금으로 주당 1000원을 지급했다. 10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6.21%에 달한다. 그동안 청담러닝은 영업 실적이 하락해도 배당을 꾸준히 줄이지 않아 호평을 받고 있다.
[김규식 기자]매경2020.04.16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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