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신명품론’-세뱃돈 받은 Z세대-설 연휴 끝나자마자 중고 플랫폼 몰린다.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25세 미만 Z세대는 설에 받은 세뱃돈을 어떻게 사용할까요? 일단 Z세대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몰려갑니다.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2020년 설 연휴 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봤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지갑` `후드티` `게임기` `에어팟`
설 연휴 이후 7일간 25세 미만 사용자의 검색어 증가율을 확인해보니 품목별로 `럭셔리 브랜드 지갑` `후드티` `게임기` `에어팟`이 눈에 띄었습니다.
`톰브라운 카드지갑`+ `구찌 스네이크 반지갑`+몽블랑·고야드·발렌시아가 지갑
특히 패션잡화 관련 검색어 중에서도 `지갑·카드지갑`은 두 배 이상 검색 증가율을 보였고요. 그중 `톰브라운 카드지갑`이 무려 12배나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구찌 스네이크 반지갑`도 4배 이상 늘어나면서 인기를 증명했죠. 몽블랑·고야드·발렌시아가 지갑 등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카드지갑+ Z세대에게 `입문용 명품`
곽호영 번개장터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팀장은 "카드지갑은 수백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가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Z세대에게 `입문용 명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기기-`에어팟 프로 미개봉`+소니 블루투스 헤드폰 `WH-1000XM3+`닌텐도 스위치`+`플스4(플레이스테이션 4)` +스타굿즈(보이그룹 인형·피규어 카테고리가 105%, 만화책은 147%), 만화책, 자전거
디지털 기기 관련 검색어는 음향기기와 게임기가 눈에 띄었는데요. `에어팟 프로 미개봉` 검색이 10배 가까이 뛰었고요. 뛰어난 노이즈 캔슬링 성능으로 알려진 소니 블루투스 헤드폰 `WH-1000XM3` 검색도 5배나 늘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와 `플스4(플레이스테이션 4)` 검색량도 각각 98%,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거래량을 살펴보면 설 연휴 이후 7일간 스타굿즈, 만화책, 자전거 거래량이 두드러졌습니다.
스타굿즈 중에서는 특히 보이그룹 인형·피규어 카테고리가 105%, 만화책은 147% 증가해 세뱃돈으로 이른바 `덕질`하는 Z세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평생 소유 개념이 아닌 경험한 후 재판매를 고려한 브랜드 구매가 Z세대 소비 성향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발란’-해외 명품 온라인 쇼핑 플랫폼-100억 투자유치 성공
해외 명품 온라인 쇼핑 플랫폼 ‘발란’은 지난해 메가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유통구조 혁신과 IT기술을 통해 명품 패션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이라는 게 투자의 이유였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온라인 명품 쇼핑 플랫폼 대표가 본 MZ세대의 특징과 소비성향은 무엇일까. 발란의 최형록(34·사진) 대표를 전화로 만났다.
발란의 최형록(34·사진) 대표의 전화 인터뷰
Q : 발란을 즐겨 찾는 MZ세대 유저 비율은 얼마나 되나.
A : “2020년 기준으로 70%다. 특히 모바일 유저가 94%인데, 그중 최신형 아이폰을 이용하는 유저가 76%다. 디지털 환경에 빨리 그리고 익숙하게 대응하는 MZ세대가 핵심 소비층이라는 증거다. PC 사이트는 닫고 아예 모바일에만 전념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Q : 온라인 명품 쇼핑 플랫폼이 성장세다.
A :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의 니즈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이커머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나 또한 대학생 때부터 명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프라인 매장과 해외 직구가 여러모로 불편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별 매장을 다 돌아야 하는 데다, 원하는 아이템을 한곳에서 모아 볼 수도 없고, 가격도 너무 비쌌다. 유럽 편집숍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을 이커머스로 풀면 어떨까 생각했다. 아마존이 처음 책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 책이 유통하기 좋아서였었다." 명품도 똑같다.
(1)공급망을 뚫고
(2) 상품 DB만 일원화해서 저렴하게 판다면 해볼 만하다 판단했다.
Q : 어떻게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이 가능할까.
A :
(1) “유통 효율성을 높이면 소비자가를 조정할 수 있다. 발란은 600여 개의 해외 부티크들과 연결돼 있다. 부티크란 명품 브랜드의 도매 권한을 가진 판매업자들로, 전체 명품 시장의 66%를 점유하고 있다.
(2) 유럽보다 10~20%저렴
이들이 제안한 공급가를 기준으로 소비자가를 정하는데, 현재 우리 기준은 유럽 현지보다 10~20% 할인된 가격이다. 이런 가격 설정이 가능한 이유는 다른 벤더나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3) 부티크들은 왜 발란에 협조적일까. 데이터 기반의 ERP(자원관리시스템)를 개발해 그들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외로 수기 작성이 일반적인 유럽의 부티크들이 상품·고객관리, 재고 연동, 반품·교환, 배송·발주·입고 등의 통합관리시스템을 직접 개발하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데 그걸 우리가 해결해 준 것이다.”
Q : 고객은 어떤 편리함을 얻나.-언어 장벽, 지루한 교환·반품 과정, 관세 부과 문제 등이 소비자의 몫 해결해 줌
A : “기존 명품 오픈 마켓은 단순히 중개 역할에 그쳤기 때문에 가품 판매로 인한 문제 해결과 교환·환불 등을 소비자가 직접 해결해야 했다. 해외 직구도 언어 장벽, 지루한 교환·반품 과정, 관세 부과 문제 등이 소비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우리 유저들은 이런 문제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Q : 온라인 명품 쇼핑의 향후 전개 방향은.-명품도 렌트
A :
(1)소유-공유로
“옛날에는 명품을 소유하는 데서 가치를 느꼈다면, 이제는 명품도 ‘렌트’하는 개념이 익숙해진 것 같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선 ‘5만원어치만 입고 다시 되팔 거야’라는 생각과 이런 중고품을 사 입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2)이런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명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3)지금 내가 입던 명품을 빨리 팔고 새로운 명품을 사서 입을 테니까.
(4)그래서 명품 시장과 함께 리셀 시장(중고 시장)이 함께 커지고 있다.
(5) 이 또한 온라인으로 유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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