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의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에 서명 5일만에 파업하는 이유?
택배노조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택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택배노조는 택배사들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분류작업 책임 문제 등을 다룬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에 서명한 지 불과 5일 만에 합의를 파기했다며 파업의 이유를 밝혔다.
택배노조 관계자들은 지난 26일 논의한 끝에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 오늘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파업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택배업계의 노사와 정부의 1차 합의문 서명
앞서 택배업계 노사와 정부는 지난 21일 분류작업을 택배 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에서 제외하고 사측이 분류작업을 위한 전담 인력을 투입하는 등 과로를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1차 합의문에 서명했다.
택배사들의 합의문 파기실정 주장
그러나 노조는 택배사들이 작년 10월 이후로는 추가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노조의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 등 사실상 합의를 파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 고객이 우려하는 점은?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배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택배노조 파업-"모레부터 5,500명 배송 거부"
택배노조는 오늘(2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1일 양일간 진행한 택배노조 총파업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중 97%가 투표해 91% 찬성으로 가결됐다"며 "29일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CJ대한통운·롯데택배·한진택배 등 민간택배사에서 일하는 조합원 2천800명은 총파업 형태로,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조합원 2천650명은 우정사업본부가 개인별 분류 작업을 해놓지 않으면 배송 거부에 참여합니다.
택배기사의 절망적 현실은?
택배기사는 대부분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택배사나 대리점과 위탁계약을 맺고 일하는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인데, 원청사인 택배사가 노조를 인정하고 법률적 효력을 발휘하는 노사협정서에 사회적 합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조는 "택배노동자들은 사업장 내 과로사라는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해도 법적 강제력이 있는 노사협약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사회적 합의에만 집중하게 되고, 반복되는 택배사의 합의 파기에도 사실상 누구도 규제하지 못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 발표는 결과적으로 재벌 택배사가 국민 여러분과 택배 노동자를 기만하고 우롱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조 측은 어제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이 일방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파기했다고 규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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