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전 멤버 승리는 버닝썬 사건이 터지기전까지 매스컴에 중요한 프로에 자주 출연하여 자신의 사업관과 홍보를 알리곤 했다. 그의 사업적인 야망과 큰 꿈은 어디에서 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것인가?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와 클럽 버닝썬 관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유인석 전(前) 유리홀딩스 대표가 항소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인석의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김래니)는 매매 알선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인석 전 대표에게 징역 1년 8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위법행위
(1)유인석은 승리와 함께 2015~2016년 일본인 사업가 일행 등 외국 투자자에게 총 24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
(2)업소를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구청에 신고한 혐의
(3)유리홀딩스 자금을 직원의 변호사비로 쓴 혐의
(4)접대비 유용-윤모 총경과 골프를 치고 약 120만원의 비용을 유리홀딩스 회삿돈으로 대신 내준 혐의
유인석은 승리와 함께 2015~2016년 일본인 사업가 일행 등 외국 투자자에게 총 24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 승리와 함께 몽키뮤지엄을 운영할 당시 업소를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구청에 신고한 혐의, 유리홀딩스 자금을 직원의 변호사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인석은 2017년 10월 모 골프장에서 '승리 단톡방' 내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과 골프를 치고 약 120만원의 비용을 유리홀딩스 회삿돈으로 대신 내준 혐의도 받는다.
유인석과 함께 기소됐던 승리는 지난 3월 입대하면서 사건이 군사법원으로 이송됐다. 승리 사건은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재판을 진행중이다.
'연예인-경찰 가교 역할'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은 누구인가?
"저는 다행히 인석형 은혜 덕분에 살았습니다"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 말아라. 인석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
"어제 인석형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한 것도 봤는데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ㅎㅎ"
‘버닝썬 사건’ ‘승리·정준영·최종훈 카카오톡 단체방’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경찰과의 유착을 설명하는 정점에는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34)씨가 있다. 유씨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경찰총장’ 윤모(50) 총경을 알게 된 이후, 멤버들에게도 다리를 놔줬다.
윤 총경은 2017년 7월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유씨와 그의 부인 배우 박한별(35), 가수 최종훈(29) 등과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하는 등 친분을 이어왔다. 최종훈은 윤 총경 부인인 김모(48) 경정에게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유씨는 유리홀딩스가 운영해고 있는 클럽형 술집 ‘몽키뮤지엄’이 경찰 수사대상으로 떠오르자 지난 15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유씨는 2016년 승리와 함께 문을 연 ‘몽키뮤지엄’이 경쟁사의 신고로 조사를 받자, 윤 총경을 통해 사건상황을 알아보기도 했다. 또 2016년 최종훈이 음주운전을 하고 단속 경찰에 200만원의 뇌물을 주려한 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유씨가 경찰 인맥을 동원해 도움을 줬다는 카톡 대화록이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경찰은 유씨와 윤 총경이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고 처리에도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승리 사업의 ‘브레인’ 역할… 유리홀딩스 끊이지 않는 잡음
유씨는 호주에서 공부한 뒤 2010년부터 경영 컨설팅 기업 ‘네모파트너즈’의 베트남 지사장으로 근무했다. 네모파트너즈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호주 등에 지사를 두고 영업을 해오고 있다. 유씨는 2015년 회사를 그만둔 뒤, 2016년 1월 자신의 성 ‘유’와 승리의 이름 뒷글자 ‘리’를 합친 이름의 투자법인 ‘유리홀딩스’를 설립했다.
연예계 경험이 많은 승리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외식업과 연예 부문을 맡아 관리했다면, 유씨는 컨설팅 전공을 살려,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과 금융투자 자회사인 ‘BC홀딩스’를 관리했다.
유리홀딩스는 외형적으로 화려한 편이다. 사무실은 강남권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축에 드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 입주해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유리홀딩스가 입주한 113평 사무실 월 임대료는 약 3000만원, 월 관리비는 9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리홀딩스가 펼치는 사업의 대부분은 탈세, 경찰 유착, 페이퍼 컴퍼니 등 지속적인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승리가 아오리라멘 분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과 청담동 같은 건물에 들어선 밀땅포차와 아오리라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리홀딩스가 운영한 ‘밀땅포차’와 클럽형 술집 ‘몽키뮤지엄’에 대해서 탈세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몽키뮤지엄은 2016년 이른바 ‘경찰총장 사건’으로 불리며, 경찰 유착 관련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윤 총경을 비롯해 부탁을 받고 수사정보를 알려준 경찰 2명도 경찰에 입건됐다.
승리가 운영했던 ‘힙합 라운지’ 몽키뮤지엄 내부 모습.
유리홀딩스의 핵심 사업이었던 ‘아오리라멘’도 곤란에 빠졌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승리에 대한 거부감으로 손님이 줄면서 가맹점주의 항의가 잇따랐다. 결국 아오리라멘 측은 전문경영인 영입을 약속했고, 유씨가 근무했던 네모파트너즈의 류재욱(50)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러한 결정에 일부 가맹점주는 "유리홀딩스와 선을 긋는 게 아니라 오히려 유착이 의심되는 업체에 속하게 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또 있다. 유리홀딩스는 논란의 강남 클럽 버닝썬 운영회사인 ‘버닝썬 엔터테인먼트’ 주식도 20%를 보유하고 있다. 버닝썬 실소유주 의혹이 일자 유리홀딩스 관계자는 "일부 지분을 갖고 있을 뿐, 버닝썬 지주회사나 본사는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유씨가 관리했던 BC홀딩스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 논란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3월 승리와 유씨, 네모파트너즈 류재욱 대표 등 3명이 자본금 300홍콩달러(약 4만3000원)로 홍콩에 설립한 해외법인이다. 다만 법인 주소가 회사 설립을 대리한 홍콩 세무법인으로, 상주하는 직원도 없어 조세 회피를 위한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홍콩 세무당국은 최근 BC홀딩스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승리 제2의 YG 꿈꿨나?… YG·유리홀딩스 사업구조는 ‘쌍둥이’
일각에서는 승리가 유리홀딩스를 설립한 배경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후 적을 옮기기 위해 만든 이른바 ‘제2의 YG왕국’을 만들려고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예계 관계자는 "승리가 유리홀딩스 사업에 대한 애착이 많았고, YG같은 기업을 만들고 싶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실제 외식업과 엔터테인먼트, 금융 투자 부문 등 크게 세 줄기로 나뉘는 유리홀딩스의 사업 구조는 YG의 사업 구조와 닮아있다. 유리홀딩스는 자회사 F&B에서 몽키뮤지엄, 밀땅포차, 아오리라멘 등 외식업체를 운영했다. NHR, 유리미디어 등은 음반과 TV제작 사업을 주로 펼쳤다. BC홀딩스는 투자전문 회사다.
YG엔터테인먼트와 유리홀딩스 사업구조 비교표.
YG는 2018년 11일 기준 △매니지먼트와 음원사업을 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더블랙레이블’ ‘와이지엑스’ 등과 함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YG푸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BC홀딩스 처럼 투자전문회사인 ‘YG인베스트먼트’ 등도 있다. 하지만 YG는 규모가 큰 만큼 △광고 대행 업체 ‘YG플러스’ △방송제작 및 배급을 하는 YG스튜디오플렉스 등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 ‘코드코스메 인터내셔널’ 등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광고대행업과 화장품 사업을 제외하면 유리홀딩스가 벌이고 있는 사업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연예기획사의 수직계열화 경향을 유리홀딩스가 차용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YG에 소속된 승리가 YG 사업구조와 비슷한 회사를 설립하는 건 이해충돌 부분이나 도의적 차원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중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YG는 승리가 나가서 따로 회사를 차리는 걸 막고 싶었을 것"이라며 "소속 연예인이 따로 회사를 차리면 결국 YG의 브랜드 통일성은 깨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막으면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YG 또한 승리의 개별 회사 설립에 관여하지 못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승리의 군사재판 증인에 출석한 전 아레나MD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자신의 성매매 알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증인으로 참석한 아레나 클럽 MD 역시 “성매매 알선은 승리가 아닌 유인석의 지시”라고 증언했다.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는 승리의 세 번째 군사재판이 열렸다. 이날 승리의 오랜 친구이자 아레나 클럽 MD로 일했던 김씨만 참석했다. 이날 김씨는 성매매 알선 정황을 묻는 검찰의 질문에 ”승리가 아닌 유인석의 지시였고,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경찰 조사 당시 성매매 알선 등을 주도한 사람이 승리와 유인석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이 나서 말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버닝썬 클럽 사태 이후 현재 군인 신분으로 재판 중인 승리는 성매매 알선을 비롯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횡령 등 총 8가지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 승리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제외하고 7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