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29)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예정된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씨(35)와의 결혼식을 위해 신라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서민정씨는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씨와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30세이하 주식부자 1위
범삼성가와 혼맥
결혼식 시간이 가까워오면서 하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결혼식에는 양측 직계 가족을 비롯해 신랑·신부의 지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27일 치른 약혼식에는 1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바 있다.
지난 약혼식 당시 모습을 드러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부부는 이날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또 이날 오전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 홍라희 씨는 홍석준 회장의 친누나로, 이부진·서현 자매와 이재용 부회장은 홍정환씨와 고종사촌 관계다.
서씨는 1991년생으로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가 같은 해 6월 퇴사했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장강상학원(CKGSB)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하고 지난해 10월 아모레퍼시픽에 재입사했다. 직급은 과장급에 해당하는 ‘프로페셔널’로 근무 중이다.
서씨는 아버지인 서경배 회장에 이어 아모레퍼시픽그룹 2대 주주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력 비상장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의 지분도 각각 18.18%, 19.5%, 19.52%를 갖고 있다. 외가인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0.28%)도 보유 중이다.
보광 홍정환의 소름재산과 집안 가계도
1985년생인 홍정환씨는 홍석준 회장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보광창업투자에서 투자 심사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지주사 BGF(0.52%), BGF리테일(1.56%) 등 친가인 보광그룹 관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광그룹은?
보광그룹의 모태는 1983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인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1986년 타계)이 TV 브라운관 생산을 위해 설립한 (주)보광이다. 보광은 강원도 평창군 소재의 콘도미니엄, 호텔, 유스호스텔, 스키장, 워터파크, 골프장 및 상가에 의한 종합레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89년 훼미리마트로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주)보광은 1990년대 이후 강원도 평창에 콘도미니엄, 유스호스텔, 스키장과 골프장 등을 갖춘 대형 레저단지인 휘닉스파크를 건설하고 유통업, 광고대행업 등의 계열사를 잇따라 설립하면서 성장했다. 1994년 보광훼미리마트, 1996년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1998년 한국문화진흥 등을 설립했다. 1999년 1월 삼성그룹에서 중앙일보와 보광그룹이 계열 분리되었다. 계열 분리 후 독자경영에 나선 보광그룹은 2002년 11월 STS반도체통신을 인수하고, 2005년 위테크와 에이원테크, 2007년 코아로직, 2011년 이미지센서 전문기업 클레어픽셀 등을 계열사에 편입했다. 2012년 3월 2차전지 활물질 전문업체 ‘포스코ESM'을 포스코와 합작으로 설립했다.
보광그룹의 계열사로는 휘닉스파크, 휘닉스아일랜드, 휘닉스스프링스, 휘닉스개발투자,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씨앤마케팅서비스, 인터웍스미디어, 한국문화진흥, 휘닉스소재, STS반도체통신, BKE&T, 코아로직, 클레어픽셀 등이 있다. 2013년 12월 말 기준 (주)보광의 최대주주는 홍석규로 보유 지분은 28.75%이며 그 외 지분을 모두 포함해 홍석규 일가가 전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의 결혼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넓은 혼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경배 회장의 부인은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막내딸인 신윤경씨다.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신동빈 현 롯데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다.
서 회장과 사돈의 연을 맺은 홍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의 남동생이다. 이번 결혼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보광그룹과 더불어 삼성그룹과도 연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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