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부부, 대선 한달 앞 코로나19 감염
직접 트위터로 밝혀…'양성판정' 힉스 보좌관과 동행 뒤 확진 대선 유세 일정, 표심에 차질 빚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밤 @FLOTUS(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와 내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적었다.
멜라니아 여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올해 많은 미국인들이 그러했듯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도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며 “건강 상태는 좋으며 이후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고 밝혔다.
대선 한달 앞두고 유세 올스톱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힉스 고문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했다. 이어 30일 미네소타주에서 선거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이동했었다.
74세의 트럼프는 고위험군의 합병증우려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CNN은 “현재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고위험군에 속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콘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건강상태는 현재 모두 양호하다”며 “그들은 격리 기간동안 백악관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리더십의 불확실성과 위기의 파장은?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20만7000여명을 사망케 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미국의 리더십이 불확실성과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또한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심각성을 경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수개월만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성 판정을 받기 몇시간 전인 1일에도 한 가톨릭 자선 만찬 자리에서 “팬데믹의 종말이 시야 안에 들어와 있다(I just want to say that the end of the pandemic is in sight)”고 말한 바 있다.
(1)트럼프 대선 일정, ‘올 스톱’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당장 트럼프 캠프의 재선 운동 일정도 바뀌었다. 백악관은 2일 예정된 플로리다와 다음날 위스콘신의 현장 유세를 포함 모든 대중 행사를 취소했다. 오는 15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2차 대선 후보 토론회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연일 경제 재개와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외치던 트럼프의 대선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의 관심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에서 폭력 시위, 대법관 지명, 우편 투표 등의 이슈로 돌리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일시적으로 권력을 부통령에게 넘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트럼프 코로나’가 불러온 금융시장 충격파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판정에 세계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각) 오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500여포인트 하락했다. S&P 500 선물은 1.56%, 나스닥 선물은 1.80% 각각 떨어지고 있다. 뉴욕 증시 선물은 트럼프 코로나 확진 소식 전까지 소폭 오름세였다.
국제 상품 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등 유가는 2% 가까이 떨어지고, ‘안전 자산’ 달러와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FTSE 100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 등 유럽 증시와 일본 닛케이 225 지수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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