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F-8"> 택배기사 4천 명 “분류작업 거부”추석 택배는 어떻게 되나?
본문 바로가기
일상법률.일상정보

택배기사 4천 명 “분류작업 거부”추석 택배는 어떻게 되나?

by 달리코치 2020. 9. 18.

안녕하세요, 페르소나의 달리 코치입니다.추석이 다가오는 가운데 택배기사들의 업무량 폭주는 '분류작업'거부의 노조파업으로 명절준비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기사 4천여 명이 분류작업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분류작업이 최근 잇따른 택배기사 과로사의 원인이라며, 추가 인력 투입 요구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번 연휴는 코로나19 영향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택배 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배송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 결국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군요?

그렇습니다.

택배기사 4천여 명이 오는 21일, 다음 주 월요일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전국 택배 근로자 5만여 명 중 10%가 좀 안 되는 규모입니다.

개별 택배 터미널까지 운송된 택배 화물을, 택배기사가 각자의 화물로 분류하는 작업을 안 한다는 건데요.

그러니까 해당 택배기사가 맡은 물건은 사실상 배송이 이뤄지지 않는 겁니다.

택배노조와 택배업계가 부딪히는 쟁점은 뭡니까?

택배노조는 "분류작업이 택배기사 몫이 아님에도 관행적으로 맡아왔는데, 물량이 늘면서 업무 과부하에 걸렸다"라는 입장인데요.

택배 노조위원장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적 이유이며,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 업무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 하는 일입니다.]

택배기사 임금 체계가 분류작업을 포함한 노동 시간이 아니라, 배달 건수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구조기 때문인데요.

택배업계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닙니다.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닙니다만, "지난 2010년에 대법원이 분류작업도 '택배'라는 근로에 포함돼 있다고 판단했다. 즉 원래 해야 하는 일인데,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택배 근로자 건강 보호를 위해 밤늦게까지 배송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근로자가 원할 경우 물량이나 배송 구역 조정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인데요.

택배연대가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온다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내가 주문한 물건의 정상 배송 여부가 관심일 텐데, 영향 없을까요?

주요 택배업체들은 하루 평균 만 명의 인력 충원으로 배송 대란을 막는다는 계획입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를 추가 투입해 물량을 분산하기로 했고, 한진도 성수기 작업 인력을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16일 동안을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 기간'으로 지정해, 분류작업에 필요한 임시 인력을 하루에 약 3천 명 추가 배치합니다.

택배업계가 나름대로 대응에 나서고는 있습니다만, 코로나19 여파에 '언택트 추석'이 되면서 지난해보다 30% 넘게 택배 물량이 늘 것으로 보여 배송 차질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 로켓배송이나 마켓컬리, 백화점과 대형마트 배송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물량 폭증으로 인해 상반기에만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조는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 작업을 21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택배노조는 이번 추석연휴에 예년보다 물량이 30% 이상 늘 것이라는 전망에 택배사들이 정부 권고에 따라 분류작업에 인력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택배물량이 2016년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택배물량이 더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자 전국 4000여명의 택배노동자는 과중한 업무 부담을 이유로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파업을 선언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생활물류 택배물동량'에 따르면, 올해 6월 택배 물동량은 2억9300여개로 2016년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2억1500여개)과 비교하면 36.3% 증가했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4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택배 이용이 폭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한 올해 2월 물동량은 전년대비 31.6% 증가한 2억4000여개를 기록했다. 올 7월 물동량은 2억9200여개, 8월은 2억6100여개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택배기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5.6% 증가하는데 그쳤다. 택배기사 수가 택배물동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택배기사 1인당 월평균 처리물량은 5165건이다. 택배기사 한명이 하루에 255건을 처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택배분류작업을 전면거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분류작업 거부로 추석 택배배송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지만 더 이상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심정을 이해해주길 부탁한다"면서 "죽지 않고 일하기 위해, 오늘만이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배송하기 위해 분류작업을 거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택배업계 간담회를 열고 택배종사자 안전과 보호조치상황을 긴급논의했다. 간담회에서 택배업계는 종사자들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원활한 택배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석 성수기동안 허브터미널과 서브터미널에 일평균 1만여명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사자의 안전과 건강보호를 위해 심야까지 배송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종사자가 원할 경우 물량 또는 구역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형필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유례없던 물동량의 급격한증가로 택배 종사자들이 과도한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가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택배업계 종사자들 이번 대책을 받아들이고 파업을 중단할지는 미지수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했다.

강 의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거래가 급증하면서 택배 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선물만 보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국토부와 택배업계는 택배 노동자를 보호하는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