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버드 70년 연구’처럼… 서울대생 인생 30년 추적한다
하버드, 연구결과 ‘행복 7요소’ 제시
서울대, 학부생 500명 대상 연구
미국 하버드대는 지난 1938년부터 당시 2학년이었던 남학생 268명을 무려 70여 년간 추적 관찰하는 ‘종단 연구’를 벌였다. 당시 백화점 재벌이던 윌리엄 토머스 그랜트가 연구를 후원하며 ‘그랜트 연구’로 불렸다. 지난 2009년 미국 시사 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Atlantic Monthly)’ 6월 호에 처음 연구 결과가 공개됐고, 국내에는 2010년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을 통해 연구 결과가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연구진은 건강한 노후를 결정하는 행복의 조건으로 7가지
연구진은 건강한 노후를 결정하는 행복의 조건으로 7가지를 꼽았다.
(1)고통에 얼마나 성숙하게 대응하느냐와
(2)교육,
(3)안정된 결혼 생활,
(4)금연
(5) 금주,
(6)적절한 운동,
(7)알맞은 체중 등이다.
이 중 많은 요소를 갖춘 사람들이 더 행복했다는 것이다.
또 개인의 행복은 소중한 사람들을 사랑하며,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음으로써 얻게 된다는 것도 결론에 포함시켰다.
서울대가 오는 6월( 3월27일 확인)부터 서울대 학생들을 최소 30년 이상 관찰하며 한국판 ‘행복의 조건연구 계획-학부생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버드대 연구 같은 ‘학생 종단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번이 처음
이 연구처럼, 서울대가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서울대 학생들을 최소 30년 이상 관찰하며 한국판 ‘행복의 조건’을 찾아나서기로 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서울대 대학혁신센터(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학부생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버드대 연구 같은 ‘학생 종단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대 학생들이 사회 어느 분야에 진출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국내 대학이 학부생을 대상으로 이런 연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6월 말에 2학기 이상 재학한 학생 총 500명 이상을 모집해 연구를 시작한다. 이후 내년 입학하는 신입생들 중에서도 일정 인원을 모집해 연구 표본을 확대한다. 전공 등을 감안해 학생들을 골고루 모집해 설문조사 등을 통해 2년 주기로 이들의 삶을 추적한다.
(1)학점 등을 통해 학업 수준을 파악하는 건 물론 대인 관계는 어떤지,
(2)진로를 어떻게 발견하는지 등과
(3)더불어 핼러윈 참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같이 국내외 대형 이슈가 벌어질 때마다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반영한다.
(4)센터는 작년 10월 한 차례 예비 조사를 벌였는데, 당시에 학생들에게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물었다고 한다.
(5)입시전형의 선택:또 학생들이 수시와 정시 중 어떤 전형으로 입학했는지,
(6)어떤 고등학교를 나왔는지,
(7)대학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읽었는지 등 다양한 지표를 조사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 입학처나 중앙도서관 등 학교 안 여러 기관에서 각종 데이터를 공유받기로 했다. 이준환 서울대 대학혁신센터장은
(8)“서울대 교육이 학생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포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며 “특히 입학 전형 관련 연구는 앞으로 장기적인 교육 정책을 수립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주체인 대학혁신센터는 서울대 자체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며, 대외적으로 국공립대 협력 과제 및 고등교육 정책을 연구하는 곳이다. 이 센터장은
(9) “매년 내부 보고서를 작성하며, 5~10년 후 첫 종합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10) “학생들이 단순히 좋은 직장을 찾아가는 것 이상으로,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서 공헌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교육하고 있는지를 반추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학생들이 장기간 조사에 응답하도록 유도하는 게 핵심 과제다. 이 센터장은 “패널에 참여하기로 한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리포트를 제공하는 등 꾸준히 조사에 응하도록 독려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하버드대 70년 연구
지난 1938년 미국 하버드대 학부 2학년 남학생 268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장기 종단(縱斷) 연구다. 종단 연구는 연구를 위한 별도 조작 없이 장기간에 걸친 실제 변화를 관찰하는 게 특징이다. 당시 연구 대상에는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등도 포함돼 화제가 됐다. 알리 벅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로부터 시작돼 찰스 맥아더 교수와 조지 베일런트 교수, 로버트 웰딩거 교수가 연구를 이어받았다. 세 번째 연구 책임자였던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지난 2009년 연구 결과를 출판했을 때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잘 사는 비결이 뭘까요?
행복에 관한 최장 연구에서 얻은 교훈들
삶에서 무엇이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할까요? 지금 당신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면 어디에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할까요?
인터넷 세대에게 그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질문한 최근 조사에서 80%가 넘는 응답자들이 부자가 되는 게 주된 목표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같은 나이대의 젊은이 50%가 명성을 삶의 주요 목표로 꼽았죠.
우리는 일에 열중하라고, 더 몰아붙이고 더 성취하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듣습니다.
그래서 잘 살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좇아야 한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과정 전체를 지켜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10대부터 노년이 될 때까지 무엇이 정말 그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지 연구하면 어떨까요?
우리는 그 일을 했습니다. ‘하버드 성인발달연구’는 아마 성인의 삶에 대한, 역사상 가장 길게 지속된 연구일 것입니다.
우리는 724명의 삶을 75년간 매년 추적하면서 그들의 일, 가정생활, 건강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1938년부터 우리는 두 집단의 삶을 추적했습니다.
첫 번째 집단은 하버드대 2학년생일 때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집단은 보스턴 빈민촌의 소년들로, 1930년대 보스턴에서 가장 가난하고 문제 많은 가정에서 특별히 선별했습니다.
그런데 이 10대들은 사회 각계각층의 성인으로 성장했습니다.
공장노동자나 벽돌공이 되기도 하고, 변호사나 의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알코올중독이나 정신분열증에 걸린 사람도 있고,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사회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간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의 삶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질문지만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집에서 면담했습니다.
의사로부터 의료 기록을 받았습니다.
혈액과 두뇌 검사를 하고, 그들의 아이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이 아내와 중요한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얻은 결과는 무엇일까요?
75년간의 연구를 통해 얻은 분명한 메시지는 좋은 인간관계가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우리는 인간관계에 대한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1)첫 번째는 사회적 관계가 우리에게 정말 좋은 역할을 하고, 외로움은 우리를 죽인다는 사실입니다. 가족, 친구, 공동체와 관계를 잘 맺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행복하고,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더 오래 삽니다.
(1-1)외로움은 독약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고립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행복을 덜 느끼고 건강이나 두뇌 기능이 일찍 감퇴해 단명합니다.
(2)두 번째 교훈은 친구가 몇 명이고 가깝게 지내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50세에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80세에 가장 건강했습니다.
친밀하고 좋은 관계가 노화를 막는 완충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3)세 번째 교훈은 좋은 관계가 우리 육체뿐 아니라 두뇌도 보호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려울 때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다고 느끼는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의 기억력은 오랫 동안 잘 유지됩니다. 성인으로서 첫걸음을 시작한 세대는 잘 살기 위해서 명성과 부, 뛰어난 성취를 이뤄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75년에 걸친 우리 연구는 가족, 친구, 공동체와의 관계를 중시했을 때 가장 잘 살았다고 말해줍니다.
좋은 삶은 좋은 관계로 구축됩니다.
What makes a good life?
Lessons from the longest study on happiness
What keeps us healthy and happy as we go through life? If you were going to invest now in your future best self, where would you put your time and your energy? There was a recent survey of millennials asking them what their most important life goals were, and over 80 percent said that a major life goal for them was to get rich. And another 50 percent of those same young adults said that another major life goal was to become famous. And we're constantly told to lean in to work, to push harder and achieve more. We're given the impression that these are the things that we need to go after in order to have a good life. But what if we could watch entire lives as they unfold through time? What if we could study people from the time that they were teenagers all the way into old age to see what really keeps people happy and healthy?
We did that. The Harvard Study of Adult Development may be the longest study of adult life that's ever been done. For 75 years, we've tracked the lives of 724 men, year after year, asking about their work, their home lives, their health. Since 1938, we've tracked the lives of two groups of men. The first group started in the study when they were sophomores at Harvard College. And the second group that we've followed was a group of boys from Boston's poorest neighborhoods, boys who were chosen for the study specifically because they were from some of the most troubled and disadvantaged families in the Boston of the 1930s. And then these teenagers grew up into adults who entered all walks of life. They became factory workers and lawyers and bricklayers and doctors. Some developed alcoholism. A few developed schizophrenia. Some climbed the social ladder from the bottom all the way to the very top. To get the clearest picture of these lives, we don't just send them questionnaires. We interview them in their living rooms. We get their medical records from their doctors. We draw their blood, we scan their brains, we talk to their children. We videotape them talking with their wives about their deepest concerns.
So what have we learned? The clearest message that we get from this 75-year study is this: Good relationships keep us happier and healthier. Period. We've learned three big lessons about relationships. The first is that social connections are really good for us, and that loneliness kills. It turns out that people who are more socially connected to family, to friends, to community, are happier, they're physically healthier, and they live longer than people who are less well connected. And the experience of loneliness turns out to be toxic. People who are isolated find that they are less happy, their health declines earlier, their brain functioning declines sooner and they live shorter lives.
So the second big lesson that we learned is that it's not just the number of friends you have, and it's not whether or not you're in a committed relationship, but it's the quality of your close relationships that matters. The people who were the most satisfied in their relationships at age 50 were the healthiest at age 80. And good, close relationships seem to buffer us from some of the slings and arrows of getting old. And the third big lesson is that good relationships don't just protect our bodies, they protect our brains. It turns out that the people who are in relationships where they really feel they can count on the other person in times of need, those people's memories stay sharper longer. Many of our men when they were starting out as young adults really believed that fame and wealth and high achievement were what they needed to go after to have a good life. But over and over, over these 75 years, our study has shown that the people who fared the best were the people who leaned in to relationships, with family, with friends, with community. The good life is built with good relationships.
강연자 - 로버트 월딩거(Robert Waldinger)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 전문가로, ‘하버드 성인발달연구’의 책임자이다.
출처 : 톱클래스(http://topclass.chosun.com)
월딩거 박사는 2200만 뷰가 넘은 테드(TED) 명강연 ‘삶에서 무엇이 행복하게 만들까’에서 75년 동안 연구를 통해 도출한 만족스러운 삶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공유한다.
월딩거 박사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해 이 강연을 마무리한다. “한 세기도 더 전에 마크 트웨인은 그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썼습니다. 시간이 없다. 인생은 짧기에, 다투고 사과하고 가슴앓이하고 해명을 요구할 시간이 없다. 오직 사랑할 시간만이 있을 뿐이며 그것도 순간일 뿐이다.”
세번째 연구 교수 조지 베일런교수-2009년 연구결과를 출판했을 때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다.
유튜브에서 보는 조지베일런트교수의 행복의 조건&행복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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